|
메뉴릿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http://kawa2001.tistory..
by adf at 05/22 허엉.. 이거 왜 방명록이.. by 온새미로 at 05/17 이 블로그는 방명록이 .. by DenkiGroov at 05/17 헐ㅋㅋㅋㅋㅋ 야 네이년.. by 까와 at 05/15 냥꾼~// 칭찬 고마워~ .. by 까와 at 05/15 헛 안녕 ㄷㄷ; 검색엔.. by rumors at 05/14 확실히 병원이라는곳은 .. by 이칼 at 05/09 그래도 혼자 분노하고 .. by 은다 at 05/09 시인 이상의 절규와 백석.. by 사냥꾼이너무많다 at 05/08 kk님 무슨 소리 ㅎ 퓹.. by 까와 at 05/08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전 블로그
이글루 링크
|
- 담배를 피고 길거리에서 통곡을 하다가 이 글을 쓴다
도입부부터 원래 내가 지향하던 삶의 태도에 위배된다. 사실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비아냥거림 -물론 저 냉소적 태도는 나만을 타겟으로 잡는다 -, 내 평소모습을 오롯히 보여주는 문장이라 할 수 있겠다. 타인의 기분을 맞춰주며 알랑거린다기보다 최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려는것과 비교해 나 자신에 대한 태도는 상당히 까칠하다고나 할까. 전혀 실천력있는 인간이 아니면서도 하는 행동행동마다는 꼬투리를 잡는다. 그 행동으로 미칠 영향은? 무엇때문에 이 일을 하는거지? 고민거리가 있을때도 그 고민거리를 두가지 타입으로 나눈다. 골을 싸매고 생각해서 풀릴 문제와 아무리 입아프게 떠들어봤자 바뀔게 없는 문제. 전자는 혼자서 어떤 지랄발광을 하든 결국엔 답을 찾을수 있는거라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후자는 어차피 해결책이 없는거 괜히 남 귀찮게 하며 떠들 필요 없다 라는 결론이 나오더라. 남의 이야기는 들어주면서 내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는 괴상한 이 버릇은 나랑 성향이 비슷한(?) 한 누님과의 대화로 많이 고쳐지기는 한 편이다만 여전히 대부분의 고민거리에서는 혼자 굴에 들어가 생각하고 답을 내는 편이 익숙하다. 그렇다. 감성적인거 안 좋아한다. 이런 글을 써서 뭐하나. 위로받으려고? 질질짜고 있다가도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싸이에 올리는 마냥 순간의 감정을 기록하려고? 원래라면 이렇게 생각했겠으나 오늘은 그냥 적어나가보련다. 20대초반의 손자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입원해있는 요양병원에 간다! 상당히 맞닥뜨리기 싫은 현실이다. 단지 늙음과 젊음의 대비때문이 아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얄팍한 감정때문만도 아니다. 그냥 싫다. 탱탱한 피부를 갖고 있는 나는 서서 움직이고 쭈글쭈굴 말도 잇지 못하는 사람들이 티비도 없는 병실에서 하염없이 누운채로 앞만 바라보고 있다. 희망이라는 거창한 단어까지도 필요없다. 그냥.. 평범하게 살았으면 하는거다. 간병인이나 의사나 간호사나 하다못해 친족에게도 병원의 풍경,하나의 객체 그이상 그이하로 인식되지 않는 상황은 사실 뭐라고 설명하고 묘사하기보다는 현실에 맞닥드린 모두에게 싫다 라는 감정을 갖게 한다라고 말하는게 훨씬 명확하겠다. 수술로 인해 수정된 내 지난 몇년간의 행로를 떠올리고는 아프다는건 정말 불행한거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건강하다는 사실을 당연히 여기고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온갖 치기어린 싸구려 감정에 휘말려 개똥폼을 잡았던 모습을 떠올리며 또다시 자괴감. 무한루프. 아버지는 이 상황에도 청천벽력같은, 해괴하고도 믿을수 없는 운명에 고통받고 있는 아들을 걱정하고 그 아들의 아들은 당신의 손을 꼭 잡고 있다. 어머니는 아들과 며느리 어린애 두놈 생각에 눈물을 흘리고 손자는 언제나 그러하듯 다독이고 꼭 껴안고 일부러 웃음까지 지으며 당신을 안심시키는 속으로 통곡을 한다. 그 걱정, 그 슬픔이 살아가면서 어느 한부분 느슨해진 톱니바퀴때문이라면 좋겠으나 몇십년간 삶의 태도, 보고도 어쩌지 못한 가족이란 탈을 쓴 주위 승냥이들의 끈질긴 햘큄, 엄마가 아무리 피가 터져라 소리쳐도 듣지 않던 당신과 당신의 배우자와 당신의 아들이 가져온 결과라 어찌 하나 손 댈 수도 없는 상황까지 온 지금은 그저 남은 사람들이 최대한 죽지 못해 살며 냉정하게 현실을 뚫어보고 묵묵히 끝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는거다. 그래도 나는 힘들다. 여린척 고꾸라져서는 안되지만 그래도 난 기대고 싶다. 쓰러져서 될대로 되라고 생각할 즈음에 그녀가 내 곁으로 와줬고 덕분에 예전의 나라면 혼자 삭히고 넘어갈 일을 이렇게 쓰고 있다. 민망함을 핑계대서 시덥잖은 농으로 내 감정을 폄하하며 글을 맺고 싶지 않다 나는 슬프고, 슬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